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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새내기의 일기 - 2020.1.11(토)

집사람을 포함한 뉴 주방 멤버들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지 벌써 1주일.

첨 시작할 때의 다소 어색함은 이제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어느새 주말 피크타임에도 큰 문제없이 치뤄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집사람이 조인한 후 무엇보다 큰 변화는, 기존대비 조리의 일관성이 높아지면서, 최종 음식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외식업을 하는 입장에선 정말 중요한 무기를 얻었다^^.

우선 두가지를 바꿨다.

한가지는 숟가락을 추가로 비치했다.
기존에는 테이블 수저통에 젓가락만 비치해 두고, 숟가락이 필요하신 분은 따로 가져다 드렸다. '일식스타일이라... 숟가락이 필요하시면 벨을 눌러 주세요'라고 붙임으로서 기존대비 서빙 동선과 노력을 좀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바쁜 시간에는 숟가락 요청에 신속히 응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젓가락을 교체하면서 숟가락까지 세트로 충분히 비치했다. 비록 비용투자는 발생했지만,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고, 우리 입장에선 불필요한 노동을 줄이며 동선 또한 줄일 수 있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었기에 비용대비 효과는 훨씬 좋았다.

두번째는 연두부용 간장소스를 별도로 만들어 제공했다.정식메뉴에 연두부가 제공되는 데, 별다른 소스가 없어 아기들을 제외하곤 드시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 드시지 않아 그냥 버리는 비율이 70%이상 수준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 까 집사람과 상의했더니, 집사람이 일식조리과정에 배운 덴다시(튀김 간장 소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적용해 봤다. 그랬더니, 지금은 연두부를 버리는 비율이 20%이하로 줄었다. 제조 비용도 적고, 만들기도 어렵지가 않다고 하니, 이 또한 비용대비 효과 최고다.

물론 이 작은 변화들이 비즈니스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들여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가다 보면, 분명 다른 매장과 차별화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혼자만의 생각일 지는 모르겠지만, 드시고 가시는 고객님들의 표정이 좀 더 밝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음식을 제공하는 나 자신이 좀 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ㅎ
꿈도리

2020년 1월 11일 오후 8:33

이번 리뉴얼 중에 커트러리 놓는 통을 둘까말까를 고민하였습니다. 손이 최대한 적게 가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건 다같이 좋자고하는것이니까요. 리뉴얼에서 다른방향으로 틀었습니다만... 
간장소스는 정말 좋은 선택 같습니다. 음식은 궁합이 맞아야되니 사소한 변화지만 손님들에겐 크게다가올 수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