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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새내기의 일기 - 2020.1.5(일)

주방직원 두사람이 한꺼번에 그만두겠다는 통보를 받은 후, 집사람과 긴급 협의 한 끝에 결국 집사람의 주방투입이 최종 결정되었다.

집사람이 이 같은 상황을 미리 계산에 두고 조리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오너가 주방업무를 완벽하게 컨트롤 하지 않고 외식업을 한다는 건 사상누각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집단퇴사를 무기로 삼아 고용주가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겪고 뼈저리게 깨닫게 된 이상, 더 이상 집사람의 투입을 미룰 수가 없었다.

지난 8개월여 기간 동안 한/중/일/양식까지 4개의 조리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이번 조리교육과정을 통해 음식에 대한 이해도와 외식업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다. 특히, 최근 몇 개월 동안 매주말마다 매장에 나와 업무를 지원해 주고 있었기에 누구보다 메뉴와 매장업무에 대해 익숙하다는 사실도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로 인해 집사람까지 이 험한? 외식업에 끌어들여 힘들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개인적인 미안함, 그리고 이로 인해 둘째 아들의 학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지만, 그래도 외식업을 시작한 이상 이제 정말 제대로 한 번 운영해 보고 싶다는 열정이 이 같은 결정으로 이끌었다.

분명 우리 두사람 모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힘을 합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비록 남에게 얘기할 순 없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있는 고객응대업무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마음 한구석에 깊게 자리하고 있던 주방업무에 대한 왠지모를 불안함과 찜찜함들이, 이번 집사람의 주방 조인결정을 통해 한번에 깨끗하게 해결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오히려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부터는 세계에서 가장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고퀄리티의 음식을 고객님들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 내 경험상, '나 자신을 팔아야 하는' 영업사원 입장에서, 팔아야 하는 제품 자체에 자신이 없을 때 만큼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은 없다.

이제 매장 곳곳에 써 붙인 이 문구를 실행만 하면 된다^^ .

지난 반평생을 살아 오면서 내가 가장 크게 공감한 세가지 금언들을 뽑으라면...,
1. 세상지사 새옹지마
2. 시련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
3. 지금 아니면 도대체 언제 하겠는가

그래서, 앞으로는 항상 이 세가지를 하나로 묶어 사용하기로 했다.

'세상사 새옹지마, 시련은 필수/괴로움은 선택이기에, 지금 아니면 도대체 언제 하겠는가 !'

이제 나는 매일 집사람과 함께 출퇴근한다^^;
꿈도리

2020년 1월 7일 오후 6:21

함께하니 좋더라구요 ㅎ

Mastermind

2020년 1월 7일 오후 7:41

그럴거라 믿.습.니.다! ㅎ

대치동 돌고래

2020년 1월 7일 오후 8:02

응원합니다.

Mastermind

2020년 1월 8일 오후 1:58

응원 감사합니다😊

주용태

2020년 1월 7일 오후 8:35

부부가  함께하면  의견충돌이
많이  발생되죠
무조건  의견을  수용하셔야
가게가  편안해져요
저의 부부는  10년  이상  함께  해온
터라
의견 충돌은  들하긴  하지만
부처가  되세요
그래야  편해요^^

Mastermind

2020년 1월 8일 오후 1:59

조언 감사합니다. 외식업 선배님들의 금쪽같은 말씀들 잘 새겨서 잘 꾸려 가 보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

감사

2020년 1월 8일 오후 3:59

매장 손님 응대는 주인이 하는게 좋을것 같지만 주방은 전문요리사가 해야 될 것 같네요. 중국집이 잘나가다가 갑자기 손님이 끊기면 꼭 주방장이 바뀌어서 그렇다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Mastermind

2020년 1월 15일 오전 6:53

집사람이 주방을 맡은 후, 음식의 일관성이 높아지고, 비쥬얼과 맛도 안정적으로 바뀌어,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기회에 주방업무를 완벽히 세팅한 후, 직원충원해서 업무를 넘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