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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새내기의 일기 - 2020.7.31(금)

[힐링푸드]

어제 오후 늦은 시간, 혼자 오신 중년의 아주머니 한 분.

유자냉소바를 시키셨다.

"돈카츠와 여러가지 반찬이 포함되어 있는 정식을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단품으로 드릴까요?"

"그래도, 남의 살점?이 있는 게 맛있겠죠...?ㅎ 정식으로 주세요^^"

'기분 좋은 위트를 가진 고객님이시다. 이런 고객님이 좋다ㅎ.'

고기부터 드신다.
조금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면은 별로 줄지 않았다.

'혹시 면이 입맛에 안 맞는건 아닌가...?'

조금 있다 다시 확인 했더니, 그제서야 면을 드시기 시작했다.

재확인 하니, 반이상 드셨다.
'아... 원래, 천천히 드시는 분이구나...' (안도)

지나가면서 테이블 인사를 드렸다.
"입맛에 잘 맞나요?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저... 사장님..."
"네? 혹시 불편한 거라도 있으신가요?!"
"아뇨... 돈카츠를 더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아, 네...ㅎ 안심 1pc를 추가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아, 그래요? 잘 됐네요.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피할 수 없는 유혹이 들어서요ㅎ"

'역시 상대방을 즐겁게 해 주는 위트를 가진 분이다^^'

.
.
.

계산하러 나오시면서 활짝 웃으신다.

"사장님, 정말 오늘 좋은 일 하셨어요^^"
"네?!? 무슨...^^;;"

"사실 오늘 어머니와 다투고 나와서 기분이 엉망이었거든요. 그래서, 아까 식사하기 전에는 어머니 전화도 일부러 안 받고 그랬었는데, 여기서 음식 먹으면서 기분이 다 풀렸어요ㅎ. 좀 전에 어머니께 전화드려서 부드럽게 서로 다 잘 풀어졌어요 ^^; 정말 힐링이 되는 음식이네요~ 다음에 또 올께요 ^^"

나도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