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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페친께서 올린 내용입니다.
공감 꾸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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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5월, 중간성적표
부제: 이태원에서 쏘아 올린 작은 공

1. ‘술’을 주제로 형성된 핫플레이스는 매출이 훅 날아갔다. 한동안은 타격을 입을듯 하다. 초기에 때려 맞은 극장가가 그랬듯이.

2. 다른 주제로 형성된 핫플레이스는 오히려 손님이 더 몰렸다. 공원, 패션, 카페 같은 쇼핑과 관광적 요소나 문화적 요소가 포함된 상권들이 이번 사태의 승자이다. 가로수길의 일도씨곱창, 송리단길의 일도씨찜닭은 다행스럽게도 그 효과를 누린다.

3. 동네상권은 큰 영향이 없다. 대치, 방배, 목동, 문정 일도씨닭갈비는 모두 회복된 매출에서 흔들림이 없다. 마천시장은 무적에 가깝다. 그저 티비속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4. 코로나 초기, 확진자 동선에 여러번 겹쳐있던 극장가 상권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평소의 10%도 안나오던 매출이 5월초 황금연휴에도 반등을 못하다가 이번주말에는 70%까지 올라왔다.

5. 이러나 저러나 판교는 동네북처럼 얻어맞는다. 올라올만하면 얻어 맞고, 올라올만하면 주저 앉는다. 이런 상황일수록 ‘다이닝’은 힘을 못쓰고, ‘밥집’은 그나마 살아남는다.

4월의 키워드가 ‘야외와 실내’ 였다면, 5월의 키워드는 ‘통제 가능의 여부’로 정리해볼만 하다. 조심스럽지만 통제 가능하다면 영화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조심스럽게 헬스장에 가고, 키즈카페에도 간다. 커뮤니티와 학원도 통제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발걸음을 하는 중이다. 그렇게 돌다리를 두들겨보면서 ‘정상생활’을 찾아간다.

31번, 이태원클럽을 겪으면서 외식판도가 정말 바뀔듯 하다. 전에는 ‘가성비’를 기준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그 순간에 주는 임팩트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제대로 먹거나, 가볍게 먹거나의 양극화 라고 예상된다. 제대로 먹으려면 정말 스페셜하게, 가볍게 먹더라도 엣지있게 말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할 일도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