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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새내기의 일기 - 2019.11.5(화)

출근시간 늦추기 연습

급여생활할 땐 출근시간 10분 일찍 당기는 게 엄청 어려웠는데, 지금은 '늦게 출근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지난 8개월 동안 매일 9시~9시30분 사이에 출근해서 오픈 준비를 손수 해 왔다. 테이블 정리부터, 소스통 세척/리필/닦기, 아기용 식기 정리/닦기 등 소위 내가 정의한 고객들의 '손 맛 살리기' 작업, 각종 국물류 간 보기, 밥 상태 점검 등등
때론 힘들었지만, 매일 아침을 내 손으로 직접 준비하고 열어 시작한다는 그런 뿌듯한 자부심을 나 스스로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두 달 전부터는 오픈준비인원을 운영하면서 오픈준비작업을 맡겨 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잦은 지각으로 하루도 맘을 놓을 수 없었고, 매일 평소와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그 직원이 정시 출근 할지 안 할지 맘 졸이며 기다리는 상황이 연속되었다. 결국 얼마전에 그 친구를 해고했다.

대신, 오늘부터 오후인원을 오픈준비인원으로 당겨 배치했다. 비록 일의 숙련도 측면에선 경력이 많았던 그 짤린 직원과 비교할 순 없었지만, 우선 시간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스스로 본인 스케줄 관리를 할 줄 알며, 일정 변경 필요성이 있을 때 3~4주 전에 사전 협의해 온다(업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또한 일을 배우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직원이다. 몇 일 동안 오픈준비를 맡기고 지켜 본 후 결정했다. 이제는 믿고 맡겨 보기로.

그래서, 어제부터 나의 출근시간을 10시로 변경했다.
그리고, 비록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출근시간을 뒤로, 더 뒤로 미루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혹시 일찍 도착하더라도, 매장에는 늦게 들어가는 걸로... 오늘 아침엔 일찍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늦게 출근하는 것도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