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마법의 사진]

초등학교 3학년때
1년 동안 '짝꿍'이었다가,
4학년 올라가면서
집이 이사가는 바람에
전학가면서 헤어졌다.

대학2학년 휴학중일 때
11년 만에 우연히 만나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
군입대하면서 또 떨어졌다.

그로부터
9년간의 연애

그리고
1997년 결혼.

지금은
시커먼 두 아들을 둔
중년의 남녀가 되었다.

초딩 3학년때
처음 만난 이후로 43년
사귄지 33년
결혼생활 24년

그 기간 동안
단 한번의 다툼이 없었다.

오랜 기간동안 함께 한 덕분일까.

눈빛만 봐도,
표정만 봐도,
뒷모습만 봐도,

상대가 어떤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연애할 땐
서로가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아 했지만,

누가 이렇게 하자...라고
서로 규칙을 정하진 않았지만,

결혼 후엔
서로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
서로 노력해 온 것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약 25년 동안의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생활을 뒤로 하고

다소 무모해 보였던
외식업 창업에 도전할 때도
무언의 지지를 보내 주었다.

창업 당시
가족은 절대 관여하지 않게
하겠다는 내 계획이 무색하게,

갑작스러운 주방인원들의 이탈로
어쩔 수 없이 집사람이 조인한지
벌써 1년.

엄청난 업무량과
심적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든든하게
주방업무를 총괄해 주고 있다.

최근
오퍼레이션 측면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새로운 마케팅적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것도

집사람이 주방을 총괄하고 있다는
굳건한 믿음,
그리고 든든함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결혼 후
지금까지 굳건히
침대 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 한 장

가끔 심신이 피곤할 때면
이 사진을 보며
씨익 한번 웃어 본다.

비록
거울 속에 비친 지금의 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긴 하지만 ^^;

잠시나마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한번
힘을 내게 만들어 주는,

정말
신.비.한. 마력을 가진
사진이다
^^

https://blog.naver.com/john0070/22223747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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